바이든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반대"... 미 특검 "트럼프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는 사적 행위"

레바논 국경 상공을 비행하는 이스라엘군 전투기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행위가 공적인 것이 아니라고 특별검사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이스라엘이 위협했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공격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바이든 대통령] “The answer is no. We'll be discussing with the Israelis what they're going to do. All seven (G7 members) of us agree that they (Israel) have a right to respond, but they should respond in proportion."

기자) 네. 대답은 “아니다”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지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비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들과 전화로 이번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비례적 대응이라면 이란이 공격해 온 정도에 맞춰서 보복해야 한다는 뜻일 텐데, 과거에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적이 있었나요?

기자) 지난 4월에 이란이 자신들을 공격하자 이스라엘은 보복으로 핵시설이 있는 이란 이스파한 지역을 공습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시설에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핵시설을 공격해서 파괴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지난 4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스라엘의 보복을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지난번과는 달리 보복을 자제하라고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는다고 2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신중하게 잠재적 결과를 먼저 고려하기를 미국 정부가 원한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보복으로 이란 안에서 어디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나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 핵시설이나 정유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몇몇 전문가를 인용해 2일 보도했습니다. 또 이란의 공격을 물리쳤기 때문에, 즉각 보복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늦어지면 억지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통신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으로 들어가서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와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스라엘 쪽에서 전사자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서 병사 8명이 전투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2일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대원들이 2일 레바논 안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는 또 국경 마을 근처에서 이스라엘군 전차 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모두 공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레바논 베이루트를 집중적으로 포격하거나 공습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이스라엘이 2일 밤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해서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2일 밤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해서 헤즈볼라 대원 15명을 제거했다고 3일 발표했습니다. 또 가자지구에서는 지하 터널에 숨어 있던 하마스 고위 관리 3명을 3개월 전에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이날(3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약 1년 전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공방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레바논 쪽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죠?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정부 통계를 인용해 국경을 넘나드는 공방으로 1천900명 이상 숨지고 9천 명이 넘게 다쳤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망자가 지난 2주 동안에 나왔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고 있죠?

기자) 네. 간헐적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쪽에서 날아오는 로켓을 미사일 방어 체제로 요격해서 대부분 파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일에 이틀 일정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협력대화(ACD)’가 시작됐는데요. 몇몇 참가국 정상이 이번 사태를 두고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에미르)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침략을 중단시킬 진지한 휴전 노력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없이 중동에서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3일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이 “집단 학살”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처벌되지 않는 것에 카타르가 항상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호전적 행위”에 맞서 “침묵”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참고로 ACD는 동서를 포괄하는 아시아 전체의 협력 달성을 위한 협의체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가 면책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를 검찰 측이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가 사적 행위로 면책 대상이 아니라고 3일 공개된 문건에서 지적했습니다. 앞서 연방 대법원은 지난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는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이 적용된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결정이 나오자 특검 측이 공소장 내용을 바꿨죠?

기자) 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가 ‘공적 행위’가 아닌 ‘사적 행위’라는 취지로 공소장을 변경했습니다. 이번에 특검팀이 제출한 문건에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몇몇 사례가 담겼습니다. 참고로 이 재판은 현재 1심 단계에 있습니다.

진행자) 특검이 제시한 사례로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네. 당시 백악관에서 일했던 한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선거가 끝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지옥처럼 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변호인이 대선 결과가 허위라는 주장을 입증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하자, 자세한 “세부 사항”은 중요하지 않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변호인이 소송에서 이길 수 없다고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말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 측은 본인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송을 밀어붙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요. 대선이 끝난 2020년 11월 12일 오찬에서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선거에서 졌다고 하지 말고 모든 절차가 끝났다고 인정하라고 펜스 부통령이 권고했습니다. 또 다른 오찬에서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2024년에 다시 출마하라고 촉구했다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르겠다. 2024년은 너무 멀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특검이 제출한 문건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스티븐 청 대변인은 “이 모든 사안은 당파적이고 위헌적인 마녀사냥”이라면서 “남아 있는 민주당의 모든 사기극과 함께 완전하게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검 문건이 공개되자 본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이 내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나를 겨냥해 법무부를 무기화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루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어떤 일정을 보냈나요?

기자) 네. 최근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가 난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를 찾아 음식을 나눠주고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2일)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수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최소한 18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는데요.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이번 재해로 재산 피해가 15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