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납니다. 7개월 만의 이번 3자 회동에선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주장과 다음달 남북 당국 간 회담 등 현안에 대한 평가와 공동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US, S. Korea, Japan to Meet on N. Korea Nuclear Issue
한국 정부 관계자는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번 주 중 워싱턴 D.C.에서 만나 북 핵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회동 날짜는 다음달 3일쯤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3자 회동은 지난 5월 서울에서의 만남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이번 회동엔 미국 측에선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한국에선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일본에선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합니다.
이시카네 국장으로선 전임인 이하라 준이치 국장으로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를 넘겨받은 뒤 첫 3자 회동입니다.
이번 회동에서 세 사람은 북한과 한반도의 최근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6자회담 재개와 북 핵 해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 대해 북 핵 문제를 둘러싸고 주목할 만한 상황 변화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주기적인 회동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번 회동에 앞서 지난 24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과 최근의 북한정세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특히 북-중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을 잇따라 주장하고 있어 세 나라는 이번 회동을 통해 이에 대한 입장 조율이 있으리란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주장에 대해선 비핵화가 먼저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3자 회동에서 이런 공동의 입장이 재확인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함께 8·25 합의에 따라 남북 당국 간 회담을 하자는 한국 측 제안에 부정적이던 북한이 지난 26일 실무접촉에 응하고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여는 데 합의한 배경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최근 북한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제기하면서 북-미 회담을 제기하고 있고 남북 간에도 당국 회담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화나 교류협력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들을 감안해서 이런 정세들이 앞으로 비핵화 문제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평가하고 전망하면서 다음 단계의 과제들을 검토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최근 또 다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 능력 고도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도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 핵 전문가는 SLBM 시험발사는 북한이 얼마 전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면서 군과 정보 당국이 예상했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3자 회동에서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규탄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