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 차관이 중국을 또다시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한국을 중국의 대표적 보복 피해 국가로 거론하면서, 중국에 대응한 연대와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은 25일 전화 회견을 통해 역내 국가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비판하면서 대표적 보복 사례로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지난 2016년 한국 정부가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정부가 보복에 나선 것을 예로 들면서 향후 중국의 이런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스 크라크 / 미국 국무부 차관
“우리는 단결과 연대에 강점이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이 방어체계를 구축하려할 때 중국이 보복했던 것을 우리는 지켜봐 왔습니다. 불량배들을 맞닥뜨리게 됐을 때 모든 친구들이 같은 편에 서면 불량배는 물러납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외교는 다른 나라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유혹하고 강제하는 수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크라크 차관은 또 최근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의 경제망인 ‘경제번영네트워크’ EPN을 추진하는 핵심 당국자로서 한국과도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은 회원국의 주권을 존중하며 미국과 EPN 밖 국가 간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키스 크라크 / 미국 국무부 차관
“어떤 나라도 영원히 제외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EPN은 EPN 이외 국가와 협력하는 것을 막거나 선택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EPN은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선택이 아닙니다.”
크라크 차관은 다만 EPN 구상이 명확하게 내세우고 있는 상호이익과 공정성, 규범기반 질서 등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회원 참가를 배제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보복 행위를 할 경우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 곁에 서서 필요로 하는 어떤 일이든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크라크 차관은 중국이 자국의 차세대 통신망 5G 장비를 통해 감시국가 체계를 세계에 수출하려 한다며, 각국이 화웨이 5G 통신망 구축을 배제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영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핵심 부문만 배제하고 주변은 허용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인 전체가 아닌 극소수 중국 공산당을 겨냥한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자국민을 감시하는 중국의 5G 장비 도입을 근절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