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3차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북한의 핵 위협을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이 밝혔습니다. 또 미북 비핵화 협상 한국 중재자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의 재래식 위협은 줄어들지 않았다며 다음 달 연합훈련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은 1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은 비핵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스 회장은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정상 간 만남 전에 비핵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리처드 하스 / 미국 외교협회 회장
“관건은 또 한번의 회담을 하느냐가 아닙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정상회담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죠. 정상회담은 회담 준비 과정에서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우에만 열려야 한다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하스 회장은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역내, 나아가 전 세계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줄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단 핵과 미사일 제한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고 검증을 하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이 제재 해제가 아닌 미국의 적대정책 철회 대 협상 재개가 기본 틀이라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정상회담이 개최 후 북한이 이런 터무니없는 요구를 갑자기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실무회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스 회장은 이어 북한의 재래식 군사 위협은 줄어들지 않았다며 다음 달로 예정됐던 미한 연합훈련은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처드 하스 / 미국 외교협회 회장
“저는 처음부터 훈련 중단에 반대했습니다. 한국, 미국, 유엔군에 대한 북한의 재래식 군사 위협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에 군사훈련이 왜 연계됐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 실험, 미사일 등이 초점입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한 한국의 중재자론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의 관점과 우선순위가 다른 것 같다며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가 우선인 반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다른 관심 사안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입니다.
리처드 하스 / 미국 외교협회 회장
“미국이 한국을 위해 중재하거나 한국이 미국을 위해 중재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미북 남북 대화가 따로 진행돼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양국 간 이견은 북한에 놀아나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미한 연합훈련 중단과 미한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긴밀한 조율을 통해 동맹 간의 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