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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곡창’ 황해도 ‘폭우’…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방류


[VOA 뉴스] 북한 ‘곡창’ 황해도 ‘폭우’…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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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부 지방에 폭우와 관련된 특급 경보까지 내려지는 등 최대 곡창지역인 황해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임진강 상류지역 황강댐을 방류하면서 한국 정부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면서 북한 중부 지역도 시간당 최대 500mm의 폭우가 내릴 것을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상청인 기상수문국은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그리고 개성시와 자강도,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폭우 특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도 거의 매일 폭우와 장마 소식을 전하며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 태세에 들어갈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리영남 / 북한 기상수문국 부대장 (조선중앙TV)

“특히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와 자강도 남부, 강 건너 내륙지역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500mm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에서는 예견되는 기상통보에 따라서 그 피해를 철저히 막기 위한 대책을 더욱 강하게 세워야 할 것입니다.”

특히 최대 곡창지역인 황해도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어 북한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북중 간 교역이 급감하고 주민 이동 통제로 도심지역 학생들의 농촌지원 활동도 중단된 상태에서 이번에는 국지성 폭우까지 쏟아지고 있어 올해도 가을 농작물 생산에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은 태풍 '링링'으로 인한 농경지 침수 피해로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이 있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가뜩이나 올 해 가을 작황이 매우 안좋은 전망인데 북한 최대 곡창지역인 황해도에 수해가 집중된다면 가을에 식량난이 매우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죠.”

장마철 북한 중부지방에 쏟아지는 폭우는 임진강을 따라 한국 경기 북부지방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임진강 상류지역 황감댐 수문이 개방될 경우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임진강 하류지역도 물이 급격히 불어납니다.

실제로 지난 3일 북한이 황강댐 수문 일부를 개방한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3억 5천만 톤 규모의 저수용량을 갖고 있는 황강댐의 수문을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개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측에 사전 통보 조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하자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을 통해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합의했지만, 그동안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단 3차례만 통보했고 2013년 이후부터는 단 한 번도 사전에 알려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임진강 하류에 설치한 홍수조절용 군남댐에서 평소보다 60배가량 많은 초당 1,700여 톤의 물을 방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정찬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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