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룰 당국자들이 경험 많은 전문가들로 짜여지고 있는데 대해 미 전직 관리들이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당장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베테랑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며 정책 실패의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먼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2005년부터 3년 간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라인 인사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인사들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시간을 덜 낭비할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북 정책의 문제는 4년마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을 사람들이라 좋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도 이번 인사들은 한반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특히 과거 실패의 경험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매우 유익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
“이번 한반도 라인 인사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실패한 정책’에 관여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실패의 이유와 실패는 훌륭한 반면교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994년 북 핵 1차 위기 당시 미북 제네바 기본 합의 타결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라인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30년을 끌어온 미북 협상을 성공시킬 가장 좋은 정책을 예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협상에 익숙한 바이든 정부 관료들이 동맹과 협의해 북한과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 전 국무부 북핵 특사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은 과거 대북 협상에 정통하고 지난 20여년 간 북한 지도부의 대미 관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성취하려는 큰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북한의 태도를 주목했습니다.
이번 한반도 라인이 경험이 많지만 오랜 기간동안 북핵 협상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면서, 결국 핵심 문제는 북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
“문제는 미국이 선호하는 관여의 틀을 북한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때 대응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관점을 바꾸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있느냐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순순히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바이든 정부는 북한이 다른 길을 선택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는 정책을 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이 핵무장한 북한을 받아들이길 강요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