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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산하 재단 “북한  ‘최악의 종교 박해국’…상황 악화”


로마 가톨릭 교황청 산하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발표한 '2023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중 북한 관련 내용.
로마 가톨릭 교황청 산하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발표한 '2023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중 북한 관련 내용.

북한이 전 세계 최악의 종교 박해국 중 한 곳으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의 관련 상황이 더욱 악화됐으며 독재 통치가 계속되는 한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 산하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북한을 전 세계에서 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나라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 단체는 22일 발표한 ‘2023 세계종교 자유보고서’(Religious Freedom in the World Report 2023)에서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인도, 미얀마, 수단, 말리 등 28개국을 종교의 자유 수준이 최악인 ‘박해’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격년마다 보고서를 공개해 온 ACN은 전 세계 196개국의 종교에 따른 제도와 차별, 폭력 수준 등을 조사해 ‘박해’(Persecution)와 ‘차별’(Discrimination), ‘관찰’(Under observation) 등 3개 등급으로 나눕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종교 자유 척도를 검증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 매우 어려운 나라라고 언급하며 특히 신종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 당국이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면서 접근성이 더욱 악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종교 박해 수준이 지난 2021년 조사 때보다 악화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 내 기독교인이 4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종교 활동이 발각되면 정치범으로 노동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심지어 그 자리에서 처형되고 가족들도 같은 운명에 처해진다는 지난 2022년 ‘오픈도어선교회’의 보고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보고서] “In 2022, the Open Doors advocacy group estimated that approximately 400,000 Christians live in North Korea. If discovered “by the authorities they are deported to labor camps as political criminals or even killed on the spot, and their families will share their fate as well.”

ACN은 2023년 기준 북한의 기독교 신자는 전체 국민의 0.38%, 불교 신자는 1.52%로 추산했습니다.

또 2020년 7월 31일 기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사례는 총 7만 8천 798건으로 추정되며 이중 종교 자유를 침해한 사건은 최소 1천 411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보고서는 탈북민을 강제 송환하는 중국의 정책도 비판했습니다.

[보고서] “In violation of international humanitarian principles of non-refoulement, Beijing has a policy of forcible repatriation resulting in “serious human rights violations on repatriation.” In March 2022, approximately 1,500 North Koreans were thought to be in detention as illegal migrants and at risk of deportation from China.”

중국 정부가 “송환 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초래하는 강제 송환 정책을 시행하며 망명자를 박해가 기다리고 있는 나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 인도주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2022년 3월 기준 약 1천 500명의 탈북민이 불법 이민자로 중국에 구금돼 추방될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22년 초부터 탄도미사일 60발을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면서 세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왕따 국가’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Since the start of 2022, North Korea has continued to test various missiles, including 60 ballistic missiles, which has entrenched its pariah status among most world leaders.”

그러면서 북한 김 씨 일가를 신격화하는 독재 통치가 계속되는 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포함한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해오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2 국제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종교 활동을 이유로 개인에 대해 처형과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계속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제 사회에서 이를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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