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2차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 잔해 탐색과 인양 작업을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또 발사 실패 원인과 관련해선 북한의 주장과 달리 2단 추진 단계에서부터 비정상 비행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한이 공조해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관련 세부 사항을 분석 중”이라며 “발사체 파편과 잔해 탐색 그리고 인양 작업도 공조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24일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발사대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2차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천리마 1형은 백령도와 흑산도, 제주도 서쪽 해상 상공을 거쳐 비행했으며 북한은 발사 후 약 2시간 30분 만에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탄착 지점에 잔해 몇 개가 떨어진 것은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부유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잔해가 떨어진 지역에 대해서는 “1단부와 1단과 2단 연결부위인 페어링은 비교적 북한이 예고한 지역 비슷한 곳에 떨어졌고, 2단부는 예고 구역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1단 로켓과 페어링, 2단 로켓의 낙하지점으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 장관은 ‘천리마 1형’의 발사 실패 원인과 관련해 북한의 주장과 달리 2단 추진 단계에서부터 비정상 비행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종섭 장관] “일부 비정상적이지 않느냐라는 그런 판단을 하는 근거도 확인된 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 판단하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우리 ADD하고 미측 전문가들하고 지금 정밀분석 중에 있습니다.”
이 장관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2단 비행까지 완전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중간 결론을 내릴 수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보는 것이 합리적 평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은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비상폭발체계 오류 때문이고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 달리 이번에도 2단 추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면 북한이 오류를 바로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장관은 북한의 2차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지난 5월 1차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과시할 의도가 내재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한일 정상회의와 UFS 연습 등 미한동맹과 미한일 공조에 대한 대응 의지와 능력 과시를 위해 조기 재발사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5월 1차 발사 때와 같이 발사 실패를 조기에 시인한 것은 “미한 정보당국의 정보 분석에 의해 발사 실패가 드러나게 될 것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