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최근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에 대해선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지고 있다며 언제든 다시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 의지를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스라엘에 전하는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이스라엘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The message that I bring to Israel is this: You may be strong enough on your own to defend yourself – but as long as America exists, you will never, ever have to. We will always be there, by your side. That’s the message that President Biden delivered to the prime minister from the moment this crisis began. It’s the message that I and my other colleagues in the government have delivered to our Israeli counterparts on a daily – even an hourly – basis.”
이어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위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한 메시지”라며 “나와 정부 동료들이 매일, 심지어 매시간 이스라엘 측에 전달한 메시지”라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탄약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을 보충하기 위한 요격미사일, 그리고 다른 군사 물자를 공급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무기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 지원의 첫 번째 선적이 이미 이스라엘에 도착했고, 더 많은 물자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We’re delivering on our word – supplying ammunition, interceptors to replenish Israel’s Iron Dome, alongside other defense materiel. The first shipments of U.S. military support have already arrived in Israel, and more is on the way. As Israel’s defense needs evolve, we will work with Congress to make sure that they’re met. And I can tell you there is overwhelming – overwhelming – bipartisan support in our Congress for Israel’s security.”
또한 “이스라엘의 국방 관련 필요가 진화함에 따라 우리는 의회와 협력해 이런 요구가 충족되도록 할 것”이라며 “미 의회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압도적인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 항공모함 강습단이 지중해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상황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기회로 삼지 말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국방부가 USS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강습단을 지중해로 이동시키고, 전투기 전력을 강화했다”며 “필요에 따라 추가 자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다른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분명한 억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항공모함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블링컨 장관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을 다시 동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카타르로 보내진 자금 중 이란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하거나 접근한 자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해당 계좌에 있는 자금은 미 재무부의 감독을 받으며, 식량과 의료품, 의료 장비와 같은 인도주의적 물품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해당 자금은) 이란의 손에 절대 닿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자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우리에겐 이를 동결할 권리도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윌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이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란이 더 이상 해당 자금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카타르가 해당 자금을 사실상 재동결하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자국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돼 있던 자금 약 60억 달러를 돌려받기로 미국과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자금은 카타르의 이란 소유 은행 계좌로 이체됐는데, 일각에선 60억 달러가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하마스로 유입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떠나 요르단으로 향했습니다.
국무부는 당초 발표했던 2개국 즉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더해 블링컨 장관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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