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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북한, 러시아의 우크라 전쟁 지원 중단해야…대응 준비돼”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한 정황이라며 지난 13일 공개한 사진이다.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한 정황이라며 지난 13일 공개한 사진이다.

유럽연합이 북한에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유럽연합(EU)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17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유엔 헌장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We urge the DPRK to stop giving any support, political or otherwise, to Russia’s war efforts. We call on Russia and the DPRK to cease any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e UN Charter. We are following the situation and stand ready to react as necessary. Any kind of support or military support from North Korea to Russia will be met with an appropriate response.”

스타노 대변인은 미국이 최근 북러 무기 거래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정치적 혹은 다른 어떤 지원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혹은 어떤 종류의 지원도 적절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은 러시아의 고립과 절망, 그리고 EU 대러 제재의 효과를 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Russia’s deepening ties with the DPRK reflect Russia’s increasing isolation, despair and the effectiveness of the EU’s restrictive measures against Russia. The EU condemns in the strongest possible terms Russia’s illegal, unprovoked and unjustified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which constitutes a manifest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he UN Charter.”

이어 “EU는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며 이유 없고 부당한 침략 전쟁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 북한이 컨테이너 1천 개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라진항에 적재된 300여 개 분량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가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비난하는 성명을 통해 최근 북러 간 만남을 “친선적이며 정상적인 대외관계”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스타노 대변인은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연이은 유엔 안보리 결의1718호, 1874호, 2270호는 북한의 군사 장비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Successiv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1718, 1874 and 2270) prohibit the DPRK from exporting or importing military equipment. Hamas is a terrorist organisation. Any military cooperation with it would mean supporting terrorism.”

스타노 대변인은 이어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라며 “하마스와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1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가 북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로켓포 관련 보도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다”며 “추가 정보가 있으면 추후 답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언론설명회에서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된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 또는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와 무장단체에 수출해오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식별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제문제 평론가 명의로 작성된 글을 통해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무근거한 자작 낭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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