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러 무기거래에 대한 미국의 발표가 소문에 불과하다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에서 군사 장비를 조달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계속 식별하고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을 방문해 군사협력 등 북러 관계 강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20일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백악관이 추가로 발표한 북러 무기거래 정황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자신은 소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미국이 지속해서 모든 일에 대해 모두를 비난하는 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그 정보는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1천 개 이상의 컨테이너에 담긴 군사 장비와 군수품 제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해당 컨테이너들이 북한에서 선박을 통해 러시아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규탄하고,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무기 선적에 대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앞서 지난 13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에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한 사실을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양국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비판했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지난 13일)
“북한이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에 군사장비와 탄약이 담긴 1천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제공했습니다.”
NSC 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및 첨단 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받으려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러시아가 이를 북한에 제공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북러 무기거래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현재 제재를 집행하고, 적절한 경우 북러 무기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이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무기거래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북한과 다른 나라에서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계속 찾아내 폭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