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기 중에 북한이 제작한 것이라면서 해당 무기를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 정황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이스라엘군 당국의 이 같은 공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자지구의 통신이 두절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확대하고 최대 공격을 선언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기들입니다.
여러 종류의 지뢰와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 부서진 드론 등이 공개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남부지역을 공격했던 무기들이라면서, 이 가운데 10% 정도는 북한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 소령
“이 무기들의 약 5~10%는 이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10%는 북한, 나머지는 가자지구 내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는 정황은 그동안 여러 차례 드러났지만 이스라엘군 당국이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은 27일 VOA에 전날 공개된 해당 무기를 설명하면서 빨갛게 표시된 무기들이 북한제라고 밝혔습니다.
85mm 포탄을 쓰는 유탄발사기 F-7 을 지목한 것입니다.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는 운용비용이 저렴한데 비해 효과는 좋은 편이라 이른바 가난한 자의 무기로 불리면서, 북한이 중동지역 무장단체에 많이 수출한 것으로 얼려져 있었습니다.
한국주재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는 최근 VOA에 가자지구에 북한산 무기가 있고 하마스가 사용 중인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아키바 토르 / 한국주재 이스라엘 대사 (지난 14일)
“북한의 무기가 이란에 꽤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곳 중 하나인 가자지구에서는 북한 무기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이 무기들을 파괴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2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며 지상전을 확대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 공군이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고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해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