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의 연대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여야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원들은 초당적으로 국제질서에 맞선 이들 국가들에 대해 새로운 ‘악의 축’이라는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6개월 만에 처리된 국가안보 추가 예산안 표결에 앞서, 상원 본회의장에 출석한 의원들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밀착 심화 움직임에 대해 성토했습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에 맞서는 이들 4개국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미치 맥코넬 /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
“우리의 적대국들은 조직적인 전면적 공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북한은 말 그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란이 국제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와 베이징 사이에는 '한계 없는 우정'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공화당 중진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이들 네 나라를 과거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나라들과 비교하면서 시대를 뛰어넘은 새로운 악의 축으로 규정했습니다.

척 그래슬리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이제 1940년대의 축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 대신 21세기의 축은 러시아, 이란, 중국, 북한입니다. 이들은 미국을 대체해 지구의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의 연대 심화 움직임을 우려했습니다.

딕 더빈 /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중국, 이란, 북한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침략을 방관하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푸틴은 발트해 연안국과 폴란드 등 나토 동맹국의 더 많은 유럽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대담해질 것입니다. 인도태평양과 중동의 동맹국들이 직면한 위험도 높아질 것입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의원은 지난 21일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중국과 러시아의 연계와 이란의 대러 드론 제공, ‘변방국’인 북한 등을 언급하며 이들 나라는 ‘2024년 악의 축’이 될 수 있는 국가들의 조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7일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의 필사적 연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들 나라 간의 최근 상호 무기 및 기술 지원 움직임이 국제사회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이념으로 묶였던 과거 냉전 시대와 달리 지금은 절박한 여러 이질적인 국가들이 서로의 이득을 위해 ‘편의상 결혼’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