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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푸틴 방북,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 바꿀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을 바꿀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심화된 북러 간 협력이 역내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문가들 “푸틴 방북,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 바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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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3일 VOA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북러 간 협력 확대와 심화는 “꽤 심각한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부차관보] “I think the possibility that Russia and North Korea might be broadening and deepening their cooperation has pretty serious implications. I think first and foremost, the establishment of more advanced, deeper military and security and technical cooperation between Moscow and Pyongyang has tremendous potential to upset the region, particularly if such cooperation involved Russian provision of advanced weapons to North Korea or more advanced military technology or missile related components or technology, or haven't forbid even nuclear related technology or the advice. I mean those are, you know and anyone of those areas would have very, very serious implications for South Korea, but also as I said for Japan and America's alliances with both of our NE Asia partners.”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무엇보다 더 발전되고 심화된 북러 간 군사와 안보, 기술에 대한 협력 구축은 역내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첨단 무기와 미사일 관련 부품과 기술, 더 나아가 핵 관련 기술과 조언 등을 양국 간 협력 가능 분야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중 한 개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미국의 동북아 지역 동맹, 파트너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9일과 20일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이를 전후한 시점 북한 순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약 24년 만입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적어도 공개적으론 러시아가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부차관보] “But the key question is, at least in the public domain, there doesn't seem to be a lot of information about what the Russians may be doing for North Korea. But although if we go back to Kim Jong Un's visit to Siberia and look at the places that he visited- the bases, the facilities etcetera that he visited, one can imagine that he was providing the Russians with a very interesting shopping list of what he was interested in.”

이어 “그러나 김정은이 극동 지역을 순방할 당시 방문했던 기지, 시설 등을 살펴보면 그가 러시아 측에 매우 흥미로운 쇼핑 목록을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일정이 우주와 군사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방러 기간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최신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공장, 전략핵잠수함 등이 배치된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 등을 시찰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러 간 협력이 ‘전례 없다’며 “새로운 (북러) 관계의 성격이 무엇인지, 푸틴이 김정은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등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We need to find out what it is, what is the nature of this new relationship, what is Putin providing to Kim, what has he promised Kim? Because the implications can be enormous for the military balance.”

“이는 (역내) 군사적 균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협력이 핵을 포함한 북한의 무기 수준을 크게 높이고, 이에 따라 역내 안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우려 사안으로 짚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우리는 푸틴이 김정은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정교한 무기 기술’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 “We have no idea what Putin has promised Kim, and there is so much sophisticated technology. That Putin could provide to Kim that it's extremely worrisome. Let me just give you one example. What if he gives him the technology for ballistic missile submarines? Can you imagine North Korea with six ballistic missile submarines floating around the Pacific with nuclear weapons on board? You know, that's just one area. There are all kinds of areas, including conventional weapons. Fighter aircraft, modern fighter aircraft, modern tanks, modern artillery, the list goes on and on.”

이어 “만약 푸틴이 김정은에게 탄도미사일 잠수함 기술을 제공한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 땐 핵무기를 탑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잠수함 6척이 태평양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신형 전투기와 탱크, 포 등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무기의 목록은 “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차석대사는 1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와 더불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고, 앞으로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핵과 군사 지원을 우려 사안으로 꼽았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사] “We should be concerned with North Korea's embrace of the Russian Federation, and the reported weapons the North is providing to Russia for its war in Ukraine, and the likely nuclear, military assistance North Korea is and will continue to receive from Russia. A Putin visit to Pyongyang will memorialize this close -- and dangerous -- partnership. Indeed, this will further embolden Kim Jong Un to behave recklessly with South Korea, with the potential for escalation, with the potential to negatively affect security in Northeast Asia.”

이어 “푸틴의 평양 방문은 이 긴밀하고도 위험한 파트너십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는 김정은이 긴장 고조와 동북아 안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포함해 한국에 대한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그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 같은 북러 간 협력에 대응해 미국과 한국, 일본이 현재의 협력 수준을 한단계 상승시킬 것을 조언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부차관보] “I think in response to the possibility of enhanced North Korean ability to pose a danger to South Korea and Japan, I think it's important that the military establishments of both those countries enhance their readiness and expand their training and exercises that are designed to counter any potential expansion of North Korea, Russia's military cooperation.”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한국과 일본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의 역량 강화 가능성에 대응해 한일 양국의 군 당국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잠재적 확장 가능성에 대한 훈련과 연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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