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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조선 3척 러시아 방향 이동 중…활동 ‘급증’


북한 유조선 금진강2호가 한반도 동해상을 운항 중이다. 자료=MarineTraffic
북한 유조선 금진강2호가 한반도 동해상을 운항 중이다. 자료=MarineTraffic

북한 유조선 여러 척이 러시아 방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러 밀착 움직임과 맞물려 러시아행 유조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유조선 3척 러시아 방향 이동 중…활동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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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 방향으로 운항 중인 북한 유조선은 모두 3척입니다.

VOA가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지도를 살펴본 결과 북한 유조선 금진강2호와 금운산호가 각각 한반도 동해상에서 북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북한 유조선 신평11호는 북한 서해에서 남하한 뒤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뱃머리를 동쪽 즉 대한해협 방향으로 틀었습니다. 전례로 볼 때 제주도 남해상과 대한해협을 거쳐 한반도 동해로 이어지는 경로를 운항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한반도 동해를 운항 중이거나 동해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목적지가 북한 동해의 항구나 러시아 극동지역의 항구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북한 서해를 출발한 유조선이 굳이 큰 반원을 그리며 반대쪽 동해로 갈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들의 최종 목적지가 러시아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최근 급증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정에 힘이 실립니다.

앞서 VOA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가 러시아 나홋카항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선박 업계에는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유류를 운송할 유조선을 찾는다는 ‘선박 수배 공고문’이 배포됐습니다.

해당 공고문에 따르면 화주인 러시아 회사는 지난달 초 러시아 극동지역의 보스토치니 항구에서 유류 7~8천t을 선적해 북한 남포로 옮겨줄 유조선을 물색 중이었습니다.

또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도 북한 유조선이 직접 러시아 항구에 입항해 정제유를 선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밖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마린트래픽 자료를 토대로 북한 유조선 신평5호가 지난 24일 나홋카항 인근 해역에서 위치 신호가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유조선 우정호였던 신평5호는 2019년 북한으로 소유권이 불법으로 이전된 이후 북한의 유류 운송에 활발하게 투입되고 있는데, 이번엔 러시아 바다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처럼 북한과 러시아의 유류 거래 정황이 뚜렷해진 상황에선 이들 유조선 3척의 운항이 더 주목될 수밖에 없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를 거래하며 유류와 식량, 군사장비, 기술 지원 등의 형태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With North Korea, as far as I can tell, all the reports I'm seeing are, it's much more a barter thing, much more a barter thing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than it is payments for weapons. The payments are in the form of oil, food stuffs, military gear, technological support. That's what I'm seeing in all the reports I've seen.”

벡톨 교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북한 항구로 향하는 러시아 유조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는 서방이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북러 간 유류 거래는 미국 정부도 주시하는 사안입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및 정제유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will just say that the United States will continue to impose sanctions against those working to facilitate arms and refined petroleum transfers between Russia and the DPRK. We are currently working with our partners, including Australia, the European Union, Japan, New Zealand,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Kingdom to announce new coordinated sanctions designations this month.”

그러면서 “새로운 공동 제재를 발표하기 위해 호주, 유럽연합, 일본, 한국, 영국 등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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