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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합동유세 바이든-해리스 "처방 약값 인하 큰 성과"... 가자 휴전협상, 하마스 불참 속 재개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라르고에서 함께 유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
15일 미국 메릴랜드주 라르고에서 함께 유세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으로 합동유세를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유세에서 처방약 가격을 인하한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곧 열리는 가운데 민주당의 정강정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살펴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휴전 협상이 재개됐습니다. 엠폭스가 확산 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데 이어 유럽과 중국에서도 방역 조처가 강화됐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같이 유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뒤에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15일 메릴랜드주 라르고에서 함께 유세했습니다. 이날(15일) 유세에서 두 사람은 같은 날 발표된 처방약 가격 인하 합의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처방약 가격 인하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해리스 부통령은 거대 제약회사들을 비판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I will tell you. Well, one big reason is for years, Big Pharma has often inflated the price life-saving medications, often charging many times what it would cost to make just to increase their profits. And, millions of Americans have suffered as a result."

기자) 네. 처방약 값이 그렇게 비싼 큰 이유는 오랫동안 거대 제약회사들이 생명을 구하는 약의 가격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이들 회사가 그저 이익을 늘리려고 약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몇 배를 청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결과 미국인 수백만 명이 고통을 겪었다고 해리스 부통령은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거대 제약회사들이 수익을 위해 약값을 너무 비싸게 매겼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유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회사들에 맞서겠다고 다짐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바이든 대통령] "Kamala and I and all of us in this room are going to keep standing up to Big Pharma. I fought too damn hard to yield now. We're not backing down”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과 자신, 그리고 유세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거대 제약회사에 계속 맞서겠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금 양보하기에는 너무나 열심히 싸웠다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제약회사들과 값을 내리기로 합의한 약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메디케어에 가입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약 10종입니다. 당뇨병과 혈전 치료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예방약, 그리고 혈액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이 포함되는데요. 어떤 약은 가격이 최대 79%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참고로 메디케어 제도는 노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의료보험입니다. 이번 조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서명한 ‘인플레감축법(IRA)’ 덕에 가능했습니다. 새로 합의된 가격이 오는 2026년부터 적용되는데요. 메디케어 측은 시행 첫 해에 60억 달러를 절약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했는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 반 동안 미국이 실패한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특히 해리스 부통령 측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료품 가격 통제 계획을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Now Kamala is reportedly proposing communist price controls. She wants price controls. But it leads to food shortages, rationing, hunger, dramatically more inflation.

기자) 네. 지금 해리스 부통령이 공산주의적 가격 통제 정책을 제안한다는데, 이게 식량 부족과 배급, 굶주림, 그리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마두로 계획’으로 불렀는데요. 다시 트럼프 후보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She's running on the Maduro plan. We call it the Maduro plan, like something straight out of Venezuela or the Soviet Union. This announcement is an admission that her economic policies have totally failed and caused really a catastrophe for our country. And beyond that, a catastrophe in the world."

기자) 네. 베네수엘라나 구소련에서 바로 나온 것 같은 ‘마두로 계획’을 해리스 부통령이 실행한다는 겁니다. 또 이런 발표가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정책이 완전하게 실패했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재앙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언급한 마두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말하는데요. 마두로 대통령은 그간 상품 가격을 규제하는 등 강력하게 시장을 통제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인신공격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에 한 일과 자신을 겨냥해 사법제도를 무기로 만들려는 것에 너무 화가 났기 때문에 자신이 인신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미국 대선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시작되는데요. 민주당의 정강정책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앞서 지난 7월 13일 정강정책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초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약 1주일 전에 나온 겁니다.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이 확정됐지만, 초안은 아직 개정되지 않았는데요. AP 통신은 15일, 민주당이 전당대회 전에 정강정책을 개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정강정책은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승인되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각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공식 대선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요. 또한, 당의 정강을 승인하게 되는데요. 정강정책은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밝히는 문건으로 정강정책을 통해 대선 후보가 어떤 정책을 펴나갈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지난달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16쪽 분량의 정강정책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은 현재 초안만 나온 거군요?

기자) 네, 초안의 서문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그리고 민주당이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죠. 하지만 정강정책 내용을 보면 바이든-해리스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가 달라진다고 해도, 여전히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DNC는 15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 정강정책은 우리 당의 가치를 구현하고,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민주당이 이룬 역사적 성과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정강정책 초안의 주요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민주당이 내놓은 초안은 80쪽에 달하는데요. 주제별로 총 9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1장은 경제 관련으로, “경제를 아래에서부터 그리고 중산층으로부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전국 4천 500개 지역, 5만 7천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와 다리, 등을 재건하며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 노동자의 더 나은 급여와 근무 조건, 노조 설립권을 위해 싸울 것이며 연방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동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강정책의 다음 주제는 “부가 아닌 노동에 대한 보상”인데요. 중산층과 저소득층에는 감세를, 부유층과 대기업에는 증세를 추진해 억만장자들에게는 25%의 세율을 적용하고, 법인 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비용 절감 계획도 나오는데요. 의료비 가격을 계속 낮추고, 사회보장 혜택을 확대하며, 저소득 가정의 육아 비용 상한선을 정하는 한편, 200만 채의 주택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 주택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에 이어 어떤 정책이 언급됐습니까?

기자) 에너지 정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해결과 에너지 비용 절감, 에너지 독립 확보”가 다음 주제인데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반면, 불공정한 석유와 가스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고 미국산 저탄소 자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 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미 언론은 이런 내용의 민주당 정강은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기후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의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민 문제 아닙니까? 남부 국경 상황을 포함한 이민 문제에 대해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기자) 네, “국경을 보호하고, 망가진 이민제도를 고치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경을 보호하고, 이민제도를 개선하며, ‘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제도(DACA)’의 수혜자인 이른바 ‘드리머’들에게 시민권을 제공하는 경로를 마련하기 위해 의회에 법안을 보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공화당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정치를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미국에 장기 체류 중인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의회가 승인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정강정책의 마지막 9장의 주제가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강화”입니다. 민주당은 동맹국에 결코 등을 돌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결속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자체 방어권은 “철통같다”고 밝히며,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휴전 협정을 중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명명하고,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외 국내 문제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네, 총기 관련, 투표권, 낙태권, 남녀와 인종 간 불평등, 성소수자 문제 등에 관해서도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진보적인 입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투표권을 강화하는 투표 자유법안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는 한편, 지난 2022년 연방대법원에서 폐기 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되살려 여성의 생식권을 회복하고, 낙태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또한, 의료부터 교육, 주택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종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먹을 것을 받기 위해 몰려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먹을 것을 받기 위해 몰려 있는 사람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가자 전쟁 소식입니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휴전 협상이 다시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협상 중재국 가운데 하나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15일 재개됐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이스라엘 대표들이 참석했고요. 미국의 니콜라스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브렛 맥커크 중동 특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알둘라흐만 앝타니 카타르 총리 및 외무장관, 그리고 압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측 대표도 협상장에 나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번에는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하마스 관리인 오사마 함단은 이스라엘이 새로 약속해야 하마스가 간접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스라엘 측에서 새롭게 온 것이 없다고 `AFP’ 통신에 전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진행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휴전 협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요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에 제안한 휴전 방안과 수감자-인질 교환을 실행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 방안은 먼저 전투를 중단한 뒤에 단계적으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군 병력이 가자에서 완전하게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영국과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만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영국의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스테파니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이 함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 그리고 론 데르머 전략부 장관을 16일 이스라엘에서 납니다. 앞서 세주르네 장관은 평화에 너무 늦었다는 건 없다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지역 전쟁을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수가 4만 명을 넘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 보건 당국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4만 5명이 숨졌고, 이들이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15일 밝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군 측은 지금까지 1만 7천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반군을 제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었다는 발표가 나오자 유엔이 다시 휴전을 촉구했죠?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갇혀 있거나 사망한 채 건물 잔해 밑에 있어서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을 감안하면, 가자 보건 당국이 발표한 숫자가 과소 집계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그것이 지금 휴전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이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지 않아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프리카 콩코민주공화국 고마 종합병원에 엠폭스 확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아프리카 콩코민주공화국 고마 종합병원에 엠폭스 확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구촌이 또 다른 질병의 대유행에 직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공중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는데요. 이후 유럽에서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엠폭스가 원래 원숭이두창이라고 부르던 질병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특정 집단과 지역 등에 대한 차별적 용어로 쓰인다고 해서 WHO가 질병명을 엠폭스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엠폭스는 체액이나 침방울 등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데요. 대부분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지나가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WHO가 얼마 전에도 엠폭스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지난 2022년에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한 엠폭스 감염이 100개국 이상으로 퍼져 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병한 엠폭스가 주변국으로 환산하면서 WHO가 약 1년 3개월 만에 비상사태를 또다시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엠폭스가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도 나왔나요?

기자) 네, 북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15일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이 엠폭스 변종에 감염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16일, “엠폭스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ECDC는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엠폭스 발병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다만, 유입 사례를 신속하게 통제하면 “유럽 내 지속적인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 외 다른 지역에서도 방역 조처가 강화된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당국은 16일 앞으로 6개월 동안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물품을 대상으로 엠폭스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세관 당국은 성명을 통해 엠폭스가 발병한 곳에서 출발하거나 엠폭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 혹은 엠폭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중국에 입국할 때 신고해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엠폭스가 발병한 지역에서 온 운송 수단과 컨테이너, 화물과 물품 등도 소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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