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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민주당 전당대회] 해리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나가서 싸우고 투표하자"


22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위해 연단에 나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2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위해 연단에 나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민주당 전당대회 특집, 전당대회 마지막 날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22일 나흘째 일정을 마치고 끝났죠?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끝으로 전당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38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연설했는데요.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NPR)은 현대 역사 들어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 가운데 12번째로 짧은 연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이 전당대회의 정점을 찍는 순서인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남편 더그 엠호프 씨와 2명의 의붓자녀, 조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팀 월즈 부통령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이곳으로 자신을 이끈 길이 의심할 여지 없이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그런 여정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예상치 못한 길이라면 자신이 대선 경쟁에 뛰어든 일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갑자기 당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그는 이런 예상치 못한 길을 언급한 후 어머니 이야기로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어머니가 19살 때 인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건너와 아버지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신과 동생을 낳은 일, 또 이혼하고 두 자매를 키운 이야기 등을 전했는데요. 특히 어머니가 자신에게 불의에 대해서 결코 불평하지 말고, 무언가를 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작고한 어머니가 자신한테 큰 영향을 줬다고 밝힌 바 있죠?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검사가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모든 사람이 안전과 존엄, 그리고 정의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성추행을 당했던 고등학교 때 친구 완다와 같은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사 시절, 법정에서 항상 되뇌었던 말이 “나의 의뢰인은 오직 사람(국민)”이었다면서, 자신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대통령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And so on behalf of the people. On behalf of every American, regardless of party, race, gender, or the language your grandmother speaks. On behalf of Americans like the people I grew up with, people who work hard, chase their dreams, and look out for one another, on behalf of everyone whose story could only be written in the greatest nation on earth, I accept your nomination to b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기자) 네. 정당과 인종, 성별, 모국어에 관계 없이 모든 미국인을, 또 내가 함께 자랐고, 열심히 일하며 꿈을 좇고, 서로를 보살피는 사람들 같은 미국인들,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서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모든 이들을 대표해,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해리스 부통령은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열심히 일하고 서로를 돌보는 평범한 미국인들을 대표해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미국이 이번 선거를 통해 과거의 쓰라림과 냉소, 분열적인 싸움을 넘어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잠깐 얻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전당대회를 보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자신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시절 자신의 업적을 열거한 뒤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이 미국에 가져올 후폭풍을 언급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Fellow Americans, this election is not only the most important of our lives, i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in the life of our nation. In many ways, Donald Trump is an unserious man. But the consequences, but the consequences of putting Donald Trump back in the White House are extremely serious."

기자) 네. 이번 선거가 미국인뿐 아니라 미국의 삶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거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많은 면에서 트럼프 후보가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를 다시 백악관에 들여보내는 것의 결과는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 재직 기간에 있었던 혼란과 재앙, 그리고 그가 지난 대선에서 진 뒤에 벌어졌던 일의 심각성을 다시 환기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뒤에 벌어진 일이라면 트럼프 후보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이어 지지자들이 연방 의회 건물에 난입한 사건을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사기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면서, 권력을 다시 주면, 그가 뭘 하려고 할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가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축소, 그리고 건강보험법과 교육부 폐지를 시도했던 때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서 국내외 정책 부문에서는 어떤 말을 했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먼저 중산층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강하고 성장하는 중산층이 있는 미래로 가는 새로운 길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강한 중산층이 미국의 성공에 항상 중요했고, 중산층 건설이 본인 대통령직의 결정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통령으로서 노동자와 소상공인, 기업, 그리고 기업인들을 하나로 모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의료비와 주거비, 식료품비 등 생활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낙태 문제를 언급했죠?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년간 전국을 다니면서 낙태 금지 조처가 어떤 문제를 가져왔는지 봤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가 반낙태 조정관 자리를 만들고, 주 정부들에 유산과 낙태 상황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데, 그건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가 여성 생식권의 자유를 복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게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부쩍 국경 안보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문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수십 년간 법 집행기관에 있으면서 특히 국경에서의 안전과 안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노력으로 지난해 초당적인 국경강화법이 나오고 관련 기관들도 이걸 지지했는데,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사주해서 법안 통과를 막았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국가 안보를 두고 정치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Well, I refuse to play politics with our security. And here is my pledge to you. As president. I will bring back the bipartisan border security bill that he killed. And I will sign it into law.”

기자) 네.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후보가 폐기한 초당적 국경안보법을 다시 가져와 거기에 서명할 것이라고 해리스 부통령은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은 대외 정책도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군 최고 사령관으로 미국이 항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력을 보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주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21세기 경쟁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이기도록 하며, 국제적 지도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은 대통령으로 우크라이나,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굳건하게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서도 말했군요?

기자) 네. 먼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지금 마무리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항상 인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동시에 지난 10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있었던 일이 참담하고 무고한 인명이 많이 희생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을 끝내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들이 풀려나며, 가자에서의 고통이 멈추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존엄과 안전, 자유, 그리고 자결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도 행사장 밖에서는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싸우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가 또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친팔레스타인 단체 쪽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 연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측이 이걸 거부했습니다. 반면에 대회 세 번째 날 행사에서는 하마스에 잡혀간 미국인 인질의 부모가 나와서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리스 부통령 연설에서 이란과 북한도 나왔더군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분자들로부터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주저 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를 응원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해리스 부통령은 공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북한을 언급하고 연설이 말미로 접어드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결론부에서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정말로 미국을 사랑한다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우리가 자유와 기회, 열정, 존엄, 공정, 그리고 한없는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것을 서로에게, 또 세상에 보여주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요청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부통령] “So let's get out there. Let's fight for it. Let's get out there. Let's vote for it. And together, let us write the next great chapter in the most extraordinary story ever told. Thank you. God bless you and may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ank you.”

기자) 네. 이제 나가서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싸우고 투표하자는 겁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이야기의 위대한 다음 장을 함께 써나가자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 연설 전에 눈길을 끄는 연사들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부모나 친척이 함께 연단에 나와서 총기 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회장 안에서 흰옷을 입은 여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바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었는데요. 과거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그리고 1984년 대선 때 제럴딘 페라로 후보가 흰옷을 입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해서 트럼프 후보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연설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계정에 분노하는 어조의 글들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 연설이 끝나자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말 외에 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오늘 밤에도 모든 것에 불평만 늘어놓을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미국 FOX 뉴스 방송에도 직접 전화해 해리스 부통령이 불평만 한다고 다시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 특집으로 마지막 날 대회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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