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에 이어 영국 정부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상당한 사상자를 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언어 장벽과 지휘 체계의 한계 등 구조적 문제로 북러 군사 협력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19일 영국 하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보고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상당한 전투 사상자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폴라드 부장관은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약 1만1천 명의 병력을 배치해 공격적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이 달성한 전술적 이익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폴라드 부장관] “It is appropriate for me to confirm to the House that North Korean troops are currently engaged in offensive combat operations in Russia’s Kursk Oblast, where around 11,000 have been deployed. Our assessment is that it is highly likely that they have sustained significant combat casualties, whilst only achieving limited tactical gains.”
폴라드 부장관은 앞으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군의 전투 참여는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푸틴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이 위험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푸틴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폴라드 부장관] “It is certainly true that the assessment that we have made of DPRK troops being engaged in combat is a concerning development. We are seeing it is also a dangerous escalation and expansion of Putin's illegal war against Ukraine, and further proof that he has no interest in peace. We will continue to monitor what takes place there. He'll understand, if I don't go into all the precise collection methods as to how we have come to that assessment. But it is certainly a sign of further Russia weakness, Russian weakness that they need to rely on the troops of North Korea in terms of the Kursk Oblast operations that they are undertaking there.”
폴라드 부장관은 “우리는 현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정보 수집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쿠르스크주 작전에서 북한군 병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러시아의 약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북러군, 상호운용성 문제로 난항”
한편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19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최신 정보를 공개하며 “러시아와 북한군이 상호 운용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정보국] “Russian and DPRK forces are almost certainly experiencing interoperability difficulties. The two forces do not share a common language and DPRK troops almost certainly have difficulties integrating into Russia's command and control structure.”
이어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공통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군이 러시아의 지휘통제 체계에 통합되는 데 큰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이달 4일 발효된 점을 언급하며, “북한의 군사적 지원이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북한이 제공한 무기가 협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방정보국] “For Russia, DPRK's military support to their war in Ukraine has highly likely been the core driver for the partnership and has until recently, centred around North Korea's provision of arms. In return, DPRK has received high level international support from Russia and has secured a trading partner willing to break sanctions.”
이어 “그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높은 수준의 국제적 지원을 받았으며, 제재를 위반할 의지가 있는 무역 상대를 확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군 고위 당국자는 1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군은 확실히 최전방 지역에 있으며, 사상자 수는 수백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정원 또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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