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에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탈북민 출신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이 말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을 꺼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재직하던 중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국회의원은 13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주최한 화상토론에서,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태 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권 유린을 자행했던 다른 나라 독재정권의 말로를 지켜봤다면서 김정은 정권에게 있어 인권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 한국 국회의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구 유고슬라비아의 밀로셰비치와 같은 독재자들이 어떤 결과에 처하게 됐는지 북한 정권은 모두 지켜봐왔습니다.”

태 의원은 바로 이런 이유로 김정은 위원장과 그 일가는 북한 체제가 무너질 경우 자신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거나 협상 의제에 올리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두려움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태영호 / 한국 국회의원

“김정은과 그 일가는 북한 체제가 무너질 경우 자신들에게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단체나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사례를 국제형사재판소 등에 회부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인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태 의원은 앞서 12일에는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북 간 정상회담이나 북한의 전면적 군사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적 결과가 결여된 회담에 나서지 말라고 언급했다는 지난달 김여정 제 1부부장의 담화를 볼 때 북한은 미국 대선 전까지 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자신에게 유리한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해칠 수 있는 그 어떤 도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