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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한국·북한 ‘통신연락선’ 복원…상황 타개·선거 의식”


[VOA 뉴스] “한국·북한 ‘통신연락선’ 복원…상황 타개·선거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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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이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차단됐던 통신 연락선을 27일 오전부터 복원했다고 한국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미북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화 재개로 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국 정부와 여당을 돕기 위한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같은 행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 청와대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남북한이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 같은 결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소통을 통해 이뤄졌다면서, 27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오전 11시에는 남북연락사무소 간 통화로 연락을 재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복원 조치는 북한이 지난해 6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413일 만입니다.

청와대는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도 통신 연락선 복원이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여 한국과 북한의 사전 조율에 따른 공동 발표임을 시사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인 신범철 박사는 통신 연락선 복원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간접적 메시지로 보인다며 비핵화 협상을 위한 미국의 우선양보 요구를 접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범철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지금 북한의 행보라는 것이 대외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자력갱생을 하고 자력갱생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국이나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하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회피하고 그런 과정에서 계속해서 핵 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게 결국 북한이 새롭게 택한 노선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는 심각한 내부 위기에 직면한 북한이 한국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와의 협상 기회를 놓치게 되면 내년 신정부 출범은 5월이거든요. 내년 중반 이후에나 한국 정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런데 북한 내부 분위기는 사실 매우 절박합니다. 식량 문제도 지난해 수해에 이어 올해 가뭄까지 오고 있거든요. 그렇게 보면 북한이 훨씬 급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를 놓치기 어려운 요인이 있고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협력을 지향하는 한국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유리한 상황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한국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이 실질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극복돼서 본격적인 대외정책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빨라야 내년 상반기, 한국 대선이랑 맞물려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쨌든 북한 입장에서는 여당이 되는 게 중요하죠. 야당이 되면 셈법이 굉장히 복잡해지거든요. 정부 여당에 도움을 주려면 일찌감치 지금 같은 일종의 평화공세를 해서 남북관계를 최소 수준이라도 복원시키는 게 여당에게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기술적으로도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실패로 끝난 지난 2018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현을 위해 또다시 남북 정상회담 같은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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