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 단체 자유조선 측 관계자가 당시 사건의 배후에 미국이나 북한이 있을 수 있다면서 관련 증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자유조선은 피살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시킨 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현재 김한솔은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지난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 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법원에 검찰의 협조를 요청하는 문건을 제출했습니다.
안 씨의 변호를 위해 미국 검찰이 몇 가지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는 건데, 여기에는 북한인들도 당시 습격 사건에 동의했다는 점과 또 미국 정부가 암묵적이든 혹은 명시적이든 ‘자유조선’의 사건을 승인했다는 사실 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 같은 주장은 당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습격 사건에 미국 정부와 심지어 북한 측 누군가의 승인이나 동의 과정 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 검찰은 곧바로 반박 서류를 내고 그와 같은 증거를 갖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며칠 후 재판부도 결정문을 통해 변호인이 요구한 증거 항목 10개 중 1개에 대해서만 공개를 허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1건은 미국 수사당국이 확보한 북한 당국자들 간의 교신에 대한 것으로, 여기에는 자유조선의 습격 사건이 강제적인 침입이 아니었거나 북한 대사관 측 목격자들이 말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유조선은 최근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탈북을 도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이자, 화학물질로 살해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신변보호를 한 단체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김한솔은 지난 2017년 김정남 살해사건 약 3주 뒤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 창 씨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바 있습니다.
김한솔 / 김정남 아들 (지난 2017년)
“저의 아버지는 며칠 전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현재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에이드리언의 도움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 씨는 16일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김한솔과 가족들이 현재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이 글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 당시 마카오에 거주하던 김한솔이 에이드리언 홍 창 씨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홍 창 씨는 1개 나라로부터 김한솔 가족의 피신을 허락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한솔과 가족들이 다음날 미국 중앙정보국 CIA 요원에게 인계됐고 이후 네덜란드로 향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어디론가 데려갔지만, 그곳이 네덜란드인지 혹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혀 관련 내용들에 대한 사실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