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한국 국회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처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인권 챔피언’으로도 불리는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에 이어 마이클 맥카울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도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라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납북자들의 귀환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 겸 납치문제 담당상은 납북 피해자 본인과 그 가족들의 나이가 고령이 돼 사랑하는 가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 치의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관방장관 겸 납치문제담당상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셨던 아리모토 카요코 씨가 지난 2월, 요코다 시게루 씨가 지난 6월, 각각 따님인 게이코 씨와 메구미 씨와의 재회를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가토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납치 문제 해결은 일본의 주권과 일본 국민의 생명 및 안전에 관련된 일본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최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해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1977년 북한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 타쿠야 씨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독재자들이 도달한 운명이 어떤 것이었는지 직시 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남아 있는 모든 납북 피해자들을 동시에 귀환시키기 전까지 가족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요코다 타쿠야 / 요코다 메구미 남동생
“김정은 위원장에 전합니다. 당신이 인권 문제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용기를 낸다면 북한은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을 돌려 보내주십시오.”
또 1978년 납북된 다구치 야에코 씨의 아들 이즈카 코이치로 씨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납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도 이 문제를 피력해,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효과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납북자들을 되돌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즈카 코이치로 / 다구치 야에코 아들
“북한은 우리 납북 피해 가족들이 사망하면 여론도 잠잠해져 일본과 북한의 국교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어설픈 기대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납치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않으면 가족들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국내외에 적극 호소해 나갈 각오입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화상 연결을 통해 북한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어머니
“저희는 북한을 미국 연방 사법제도 안에서 소송을 벌여 이겼습니다. 일본에서도 가능합니다. 북한을 법적으로 책임지게 하는 것은 외교를 통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납치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1969년 대한항공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도 아버지를 비롯한 납북 피해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려보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납북자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북한 인권침해문제 계발주간’을 제정해 매년 관련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북한의 납치 문제는 현재도 진행 중인 엄중한 인권 유린 사안이라며, 북한이 가족들을 즉각 송환할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