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대 47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는 영국과 러시아 민간연구소의 공동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의 핵 물질은 영변과 평양 인근에서 생산되며, 특히 영변 지역의 핵 물질 생산량은 80% 정도로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 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센터 CENESS는 14일 공개한 ‘한반도 내 북한의 전략적 역량과 안보: 앞을 내다보기’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만들 수 있는 핵탄두가 최소 13개에서 최대 47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과거 영변 핵시설의 가동 정황과 기존 핵실험에서 사용한 핵물질의 양과 공정 손실률 등을 토대로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 추정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북한은 18~30kg의 플루토늄과 영변과 평양 인근 천리마 지역에서 생산되는 180~810kg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이 제시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탄두 1개에 들어가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의 양을 각각 4kg과 20kg으로 계산해, 플루토늄용 핵탄두는 4~7개, 고농축 우라늄용 핵탄두를 9~40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핵물질은 80%가 영변에서 만들어진다며 북한 핵 활동이 영변 핵시설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 연구원
“북한이 플루토늄과 3중수소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영변 시설 폐기는 추가 핵개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변 폐기는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보고서는 또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이뤘으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26차례의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활용한 발사체를 발사했던 2016년 당시 성공률은 45%였지만, 2017년에는 20차례 이뤄진 8~9개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성공률이 75%가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핵협상의 해결을 위해 주요 당사국들이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란 핵 합의의 경험을 활용해 양자는 물론 다자간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