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교부, 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접견

북한에 억류 중인 캐나다 국적 한인 임현수 목사가 지난해 7월 인민문화궁전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선중앙통신 보도. (자료사진)

캐나다 외교관들이 북한에서 종신 노동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면담했습니다. 캐나다 의회 앞에서는 임 목사의 석방을 기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외교부의 프랑수아 라살 대변인은 1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캐나다 영사 담당 관리들이 임현수 목사를 방문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라살 대변인은 자세한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캐나다 외교관들이 임 목사와 임 목사 가족에 대한 영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의 권리와 그가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지난 12월 북한이 임 목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자 기자들에게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었습니다.

[녹취: 트뤼도 총리] “Obliviously, we have tremendous concern about it. The issues of North Korea’s governance and judicial system are well known…”

트뤼도 총리는 “북한의 통치방식과 사법체계의 문제가 (국제사회에) 잘 알려져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 1997년부터 18년 간 북한을 100회 이상 드나들며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해 1월말 라선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중 억류됐습니다.

이후 북한 최고재판소는 억류 11개월 만인 지난 12월16일 임 목사에게 국가전복음모 혐의를 적용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의 라살 대변인은 18일 개인의 신변과 안전 때문에 임 목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의 석방에 대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캐나다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며 “17일에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캐나다 의회 앞에서는 임 목사의 석방을 염원하는 ‘임 목사의 날’ (Reverend Lim Day)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야당인 보수당의 토니 클레멘트 하원의원과 한국계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주도했습니다.

캐나다 언론들은 이날 행사에 2-300 명이 참석해 캐나다 정부가 최고위급 선상에서 임 목사의 석방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클레멘트 의원은 “임 목사 석방 문제는 초당적 사안”이라며 “임 목사 석방을 위해 캐나다 정부와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토론토 큰빛교회의 리처드 하 대변인과 참석자들은 이날 임 목사의 석방을 염원하는 16만5천 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도 공개했습니다.

임 목사 가족과 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캐나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북한 정부와 적극적인 외교적 대화를 통해 임 목사가 가족과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