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과 서방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러 군사협력을 강력히 비판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 무기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북한도 반대급부로 대량살상무기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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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수십 기와 컨테이너 1만8천여 개 분량의 군수품과 관련 자재를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Since the Kremlin launched its invasion of Ukraine, Russia has also imported dozens of ballistic missiles and more than 18,000 containers of munitions and munitions-related materiel from the DPRK, in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Russia itself supported just a few years ago. Russia has cynically abandoned its support for the principles of nonproliferation and has used its position on the Security Council to attempt to shield the DPRK from UN scrutiny of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development programs.”
우드 대사는 이날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북한 무기 조달은 “러시아가 스스로 불과 몇 년 전 지지했던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며 비확산 원칙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고 안보리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북한의 불법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유엔의 조사로부터 북한을 보호하려고 시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주재 일본대표부의 이리야 다카유키 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는 스스로 찬성표를 던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조달했고, 이란으로부터도 탄도미사일을 조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 민간인 겨냥… 침략 참상 심화”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김상진 차석대사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북한 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기반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며 침략의 참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 차석대사] “Russia's ongoing use of DPRK weapons is causing significant damage to civilians and civilian infrastructures in Ukraine and the further compounds the cruelty of this invasion. In this connection, we are deeply concerned that Russia's use of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is increasing in both frequency and intensity. A Ukraine military Research institute recently confirmed the debris from the missile used to attack if in August were of North Korean origin particularly the North Korean leader's recent vow to exponentially increase its nuclear arsenal.”
그러면서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석대사는 우크라이나 군사연구소가 8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이 북한산 임을 확인했고, 북한 지도자가 최근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북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지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얻는 대가로 군사기술을 지원하는데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프랑스의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 대사는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북한으로부터 무기, 탄도미사일, 군수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지난 1월, 7월, 8월에 북한산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드 리비에르 대사] “In exchange for that, Russia is ratcheting up its military cooperation with North Korea that could allow Pyongyang to further develop its ballistic programs and its WMD programs with grave repercussions for regional and international stability.”
드 리비에르 대사는 “이러한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지역과 국제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카리우키 유엔 주재 영국 차석대사도 “러시아, 이란, 북한 간의 군사협력 증대는 유럽 안보 뿐만 아니라 세계 안보에도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카리우키 차석대사] “Increased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Iran and DPRK poses an unacceptable threat not only to European security but to global security. In return for weapons needed to prolong its illegal war, Russia is violating sanctions endors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and building the capabilities of and emboldening both the Iranian and North Korean regimes. This contributes to further destabilization in the Middle East and Indo Pacific.”
“러시아는 불법 전쟁을 연장하는데 필요한 무기를 얻는 대가로 유엔 안보리가 승인한 제재를 위반하고 있으며, 이란과 북한 정권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카리우키 차석대사는 “이는 중동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 소집을 요청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사거리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제한을 해제하기로 한 결정이 실제로 내려지면 그 순간부터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와 직접 전쟁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네벤쟈 대사] “If the decision to lift restrictions is really taken, that will mean that from that moment NATO countries are conducting direct war with Russia. In this case, we will have to, as you understand, take the relevant decisions with all the consequences for this that the Western aggressors would incur.”
그러면서 “이 경우 서방 침략자들이 초래할 모든 결과를 감안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네벤쟈 대사는 북한과의 무기 협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에 열린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해 10월 북러 무기 거래 의혹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