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0여 일 만에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발사를 규탄하고 동맹과 긴밀히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북한이 러시아 수출용 모델을 시험발사해 한국을 위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은 36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서너 발 정도로, 한국군은 비행거리와 고도, 그리고 여러 발이 동시에 발사된 점을 고려해 북한이 KN-25로 불리는 초대형 방사포를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즉각 이번 발사를 비판하면서 동맹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최근 몇 년간 북한이 실시한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발사는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며, 북한의 침략 억제와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 대응을 조율하는 최상의 방안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와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나 러시아에 수출을 위한 시험 목적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성준 /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은 최근에 우리 연합연습이나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 또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으로 했을 수 있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수해 등으로 북한 위기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재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금 모든 각종 언론이나 유튜브나 이런 데서 북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거든요. 특히 수해 그리고 김정은 리더십 위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 김정은이 의도적으로 자신이 건재하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미사일 기술을 개량하고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의 무기 수요에 맞춘 시험 발사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진무 /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
“자기들도 신형 미사일을 계속 개량할 필요가 있고 더 큰 것은 빨리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팔아야 돈이 확보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특히 정권 차원에서 경제적 문제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고 그 매개가 무기 탄약이잖아요.”
전문가들은 또 이번 발사가 중국과 러시아가 1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시작한 연합훈련 오션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중러 훈련에 가세하는 모양새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도발을 통해 중러 연합훈련 기간에 자체적인 대미 무력시위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