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통신기기를 이용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학살”이라고 헤즈볼라 수장이 비난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두고 유세에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미 하원 표결에서 임시지출안이 부결됐습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겨울철 난방을 위해 1억8천만 달러의 에너지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17일과 18일 레바논에서 통신기기가 폭발해 많은 사상자가 났는데요.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의 수장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산 나스랄라의 영상 연설이 19일 공개됐습니다. 나스랄라는 연설에서 이번 공격은 전쟁범죄나 선전포고가 될 수 있는 “학살”이라면서, 이스라엘이 2분 만에 5천 명 이상 살해하기를 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나스랄라는 이번 공격을 “전쟁 행위”로 묘사하면서, 예상되는 곳이나 아닌 곳에서 이스라엘이 엄중한 보복과 정당한 처벌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런 모든 피가 흘렀어도 가자 침략이 멈출 때까지 레바논 전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란 관영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19일 나스랄라에게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으로부터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항의 축’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인 인민동원군(PMF)를 말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에서 이번 사태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이집트 외무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미국이 연관되지 않았다는 기존 국무부 발표를 재확인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말을 들어보죠.
[녹취: 블링컨 장관] "With regard to Lebanon, the United States did not know about, nor was it involved in these incidents, broadly speaking we have been very clear, and we remain very clear about the importance of all parties avoiding any steps that could further escalate the conflict that we are trying to resolve in Gaza."
기자) 네. 미국은 이번 사건에 관해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면서, 모든 당사자가 가자 분쟁을 더 악화할 조처를 피하는 것이 분명히 중요하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18일 블링컨 장관과 비슷한 말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커비 보좌관도 이날(18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어떤 종류의 긴장 확대도 원하지 않으며, 현 위기 상황을 추가 군사작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17일 무선호출기에 이어 18일에 무전기(워키토키)가 터졌는데, 폭발한 무전기가 일본제품이라고 하더군요?
기자) 네. 터진 무전기에 아이콤(Icom)이라는 상호와 IC-V82이란 기종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아이콤은 일본 통신기기 제작업체인데요. 그런데 폭발한 기종이 이미 10년 전에 생산이 중단됐다고 합니다. 아이콤 측은 해당 기종을 지난 2004년에서 2014년까지 중동 지역에 수출했는데요, 이후 수출뿐 아니라 배터리 생산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이콤 미국 자회사의 한 임원은 AP통신에 레바논에서 폭발한 무전기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모조품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7일 폭발한 무선호출기의 출처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폭발한 기기들에 ‘골드아폴로’란 상호가 붙어 있는데, 이 회사가 타이완에 있습니다. 그런데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한 기종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근거를 둔 BAC란 회사가 만들었고, 자신들은 상호를 쓸 수 있도록 사용권(라이센스)을 내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BAC 쪽에서는 어떤 설명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언론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BAC가 무역 중개 회사로 헝가리에 공장이나 운영 시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큰 피해를 본 헤즈볼라가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소행으로 지목했는데, 헤즈볼라 주장에 이스라엘 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처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미국 관리는 미국 공영라디오(NPR) 방송에 이스라엘이 17일 폭발 사건이 자신들 소행임을 알려왔다고 18일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에서 18일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이날(18일) 공군 기지를 방문해 “무게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전쟁 단계의 시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쪽이라면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17일 호출기가 폭발하기 몇 시간 전에 이번 가자 전쟁의 목표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동맹인 헤즈볼라와의 싸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몇몇 언론은 갈란트 장관 말과 17일 이스라엘 정부 발표가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사건을 논의할 예정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일 안보리 회의가 소집돼 이 문제를 논의합니다. 이런 가운데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테흐스 총장이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하고, 민간 장비를 무기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성명은 전했습니다. 또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번 사건이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19일 이스라엘이 아동권리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취한 군사 행동은 아동의 권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 어린이 피해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약 4만 1천 명이 사망했고, 이중 최소한 1만1천여 명이 어린이입니다. 브라기 구드브란손 아동권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런 어린이들의 충격적인 죽음은 역사적으로 거의 유일무이하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청문회에 대표단을 보내 아동권리협약이 가자지구에서는 적용되지 않으며,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 각자 유세에서 불법 이민과 국경 보안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이날(18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그리고 해리스 후보는 이곳 워싱턴 D.C.에서 유세하고 연설했습니다. 두 후보는 특히 불법 이민 문제를 두고 서로를 겨냥해 날 선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말을 했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먼저 해리스 후보 발언을 정리해 보면요. 그는 이날(18일) ‘의회히스패닉코커스연구소(CHCI)’ 행사에 나와 연설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후보의 불법 이민 대책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Donald Trump and his extremist allies will keep trying to pull us backward. We all remember what they did to tear families apart, and now they have pledged to carry out the largest deportation, a mass deportation in American history.”
기자) 네. 트럼프 후보와 그의 극단주의적인 동맹자들이 미국을 후퇴시키려 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불법 입국한 가족을 갈라놓으려고 그들이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모두 기억한다면서, 이제 그들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추방을 공언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 가족을 분리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때 이들 가족 가운데 아이와 부모를 분리해 수용하면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결국 법원 판결과 악화한 여론 탓에 해당 조처의 시행이 중단됐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18일 연설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한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연설에서 망가진 이민 체제를 개혁하고 ‘드리머(dreamers)’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시민권 획득 경로를 만들어 주고 국경을 안전하게 하는 일, 두 개를 다 할 수 있고, 둘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가 언급한 드리머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네. 아주 어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와서 정착한 청년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그동안 미국에서 일하고 살았는데, 신분 때문에 추방될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이들을 바로 드리머라고 합니다. 그동안 민주당 정부는 이들을 구제할 법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뉴욕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그는 이날(18일) 유세 연설에서 이민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면서 “사업체들이 빠져나가고, 주 정부 돈이 소진되며, 불법 이주자 수십만 명이 공공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민자들이 지역 사회에 큰 피해를 준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아이티 이주자 문제를 연설에서 다시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How about in Springfield, Ohio? They had 32,000 - this is a little beautiful town. No crime, No problem - 32,000 illegal immigrants come into the town, 32. So they almost double their population in a period of a few weeks. Can you believe it?’
기자) 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는 어떻냐?”라면서 “원래 3만2천 명이 살았고 범죄와 문제가 없었던 곳에 불법이주자 3만2천 명이 몰려들어 몇 주 만에 인구가 배가 됐다는 것이 믿어지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와 함께 한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에 있는 아이티 이주자들이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말해서 큰 논란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자 당시 토론 사회자가 나서서 확인된 바 없는 일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와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아직도 그런 주장을 유세장에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연설에서 앞으로 2주 안에 본인 때문에 논란이 된 스프링필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력 노조 단체가 이번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캐나다에 약 130만 명을 회원으로 둔 운수노조인 ‘팀스터스’가 18일 성명을 내고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가 노동자가 많은 경합주들에 공을 들이는 해리스 후보 진영에 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눈길을 끄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죠?
기자) 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각각 6%P와 5%P 차로 앞서고, 위스콘신에서는 1%P 차로 초접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학과 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전국 지지율이 47% 동률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미국 국내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즉 일시적 업무정지 위기가 다시 또 고개를 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18일 새 회계연도 임시지출안(CR)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습니다. 현 회계연도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데요. 따라서 이달 말까지 임시지출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다음 달 1일부터 연방 정부가 부분 셧다운 사태를 맞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표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임시지출안에 대한 반대가 220표, 찬성은 202표였습니다. 임시지출안은 본 예산안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전년도 수준에서 연방기관에 임시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 운영을 지속하는 해법이라고 해서 ‘CR(Continuing Resolution)’이라고 부르는데요. 2025년 3월 28일까지, 6개월간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이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 14명이 당론에서 이탈해 반대표를 던졌고요. 민주당에서는 3명이 법안에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회계연도 종료 시일이 촉박한데 왜 임시지출안이 합의를 보지 못한 걸까요?
기자) 존슨 의장이 임시지출안을 선거 절차 강화 법안과 결부시켰기 때문입니다. 법안의 정식 명칭은 ‘미국 유권자 적격성 보장법안’으로 영어 약자로 ‘SAVE (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 ‘법안이라고 부르는데요. SAVE 법안은 연방 선거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하는 미국인에게 시민권 보유 사실을 증명하게 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이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해 온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많은 이민자가 불법으로 투표에 참여해 승리를 뺏겼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화당 측의 요구가 반영된 법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해당 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비시민권자의 투표는 이미 불법이고, 비시민권자의 투표 적발 사례가 많지 않은데, 유권자에게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데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존슨 의장은 비시민권자가 연방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은 이미 불법이지만, 이를 강제할 연방 차원의 장치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임시지출안이 부결됐는데, 대안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존슨 의장은 표결이 부결된 뒤 “우리는 다른 계획(play)을 세우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이미 동료들과 다양한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부 민주당 의원은 6개월이 아닌 3개월짜리 임시지출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니까 일단 11월 대선 때까지 지출안을 연장해 놓고 연말에 다시 논의하자는 건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은 3개월짜리 임시지출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SAVE 법안에 관해 언급한 게 있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하원 표결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는데요. “공화당이 SAVE 법안의 전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어떤 방식과 모양과 형식으로든 임시지출안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SAVE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정부 셧다운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요.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도 SAVE 법안 통과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임시지출안이 하원만 통과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상원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상원은 반대로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입니다. 상원 민주당은 공화당이 원하는 SAVE 법안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하원 표결에 앞서 “하원의장의 임시지출안이 실패하면, 그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 전략, 즉 양당 협력으로 넘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존슨 의장은 상원 지도부를 비난하며 하원 공화당 때문에 정부 셧다운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라면서 “상원 민주당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유럽으로 갑니다.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가 겨울철 에너지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1억6천만 유로, 미화로 1억 8천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에너지 자금이라고 하면, 겨울을 대비한 난방비로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This includes €60 million in humanitarian aid for shelters and heaters, for example. And it includes around €100 million for repair works and renewables. And these €100 million come from the proceeds of the immobilised Russian assets in the European Union. Because it is only right that Russia pays for the destruction it caused.”
기자) 전체 지원금 가운데 6천만 유로는 대피소와 전열기 등 인도주의적 지원에 사용되고, 나머지 1억 유로는 에너지 망 보수와 재생에너지에 지원한다는 겁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어 지원 자금 중 1억 유로, 즉 1억1천만 달러는 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스스로 초래한 파괴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게 옳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계획도 있다고요?
기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일 우크라이나 크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에너지 지원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EU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지원에 이렇게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기자) 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임에 따라 지난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가장 어려운 겨울을 맞고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른 조처입니다. 비롤 IEA 사무총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의 상당 부분 손상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공격 이전에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의 3분의 2가 손실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겨울 날씨가 혹독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일반 가정의 전기나 난방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병원이나 학교, 통신망에 있어서는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런 상항이 에너지 부문을 넘어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우크라이나는 19일, 러시아가 지난밤 공격에 사용한 무인항공기 42대를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또 러시아 유도 미사일도 격추했다고 밝혔는데요.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무인항공기 2대와 벨고로드 지역에서 또 다른 무인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러시아 트베리 지역의 창고를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밤 연설에서 해당 폭발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영토에서 적을 약화하는 “매우 중요한 결과”가 달성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