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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거래소 접근’ 큰 관심”


[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거래소 접근’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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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암호화폐 기술을 전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 씨가 지난해 평양에서 한 강연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거액을 탈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강연 자리에서 북한 참석자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거래소 접근 가능성 등을 질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 체포된 버질 그리피스 씨는 당시 강연을 통해 암호화폐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이나 유엔이 뭐라고 하든 북한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검찰은 23일 그리피스 씨가 지난해 4월 문제의 평양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리피스 씨는 당시 암호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은행 업무와 거래에 있어 자립을 허용하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면서 미국은 블록체인을 통한 금전 지불을 막을 수 없고 유엔은 거래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블록체인 기술에 크게 관심을 보인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당시 북한말을 사용하는 한 참석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지 궁금하다, 북한이 암호화폐 공식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는가, 아니면 장외거래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가 등을 물었습니다.

암호화폐가 북한의 제재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는지 관심을 보인 대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서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월 공개한 ‘2020 암호화폐 범죄보고서’에서,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드래곤 엑스’를 해킹해 약 700만 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는 등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을 통한 북한의 자금 마련을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암호화폐 자체보다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사고파는 거래소의 취약한 보안 시스템이 북한의 목표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하 /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

“북한은 지난해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가한 미국인에게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 세탁과 제재 회피 방법에 대한 발표를 요청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와 연방검찰 등 사법당국의 대북 제재 위반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최근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검찰 등이 기소한 인물들은 북한과 중국 등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체포 가능성은 낮지만, 그리피스 씨 사례나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 몰수처럼 실제 법적 처벌로 이어지는 대북 제재 위반 처리 사례가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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