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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곡창지역’ 농경지 침수…주택 붕괴”


[VOA 뉴스] “북한 ‘곡창지역’ 농경지 침수…주택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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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중부지방 특히 북한의 경우 황해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동강과 예성강 주변 곡창지역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올해 작황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급변하는 기상상황을 예측하기엔 북한의 기상관측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매체가 공개한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지역 모습입니다.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주택들 수백여 채가 물에 잠겼고, 농경지 역시 수백만 제곱미터가 흙탕물에 덮였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집중호우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에 발생된 홍수를 전하면서, 주택 179채가 붕괴됐고, 730여 채와 논 600여 정보, 약 590만 제곱미터 180만 평이 침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평년보다 2.5배나 많은 비가 최근 일주일 사이 황해도와 강원 남부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윤기한 / 한국 기상청 대변인실 기술서기관

“최근 한달 간 강원도 쪽에 500mm 이상 비가 많이 왔고 이 정도의 양은 평년의 2.5배 정도 그리고 황해도 쪽도 평년의 1.8배 정도 비가 온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는 북한 전체 농작물 생산의 2/3를 차지하는 황해도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은 물론 북한 최대 곡창지역을 가로지르는 예성강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도심 간 주민 이동이 차단돼 농촌 일손은 부족하고 상반기 중국에서 들여온 비료마저 지난해에 비해 90나 떨어진 상황인데, 최근 계속되는 폭우가 곡창지역을 계속 쏟아질 경우 한국 원화 가치로 17조 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던 지난 1995년 대홍수 피해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태진 / GS&J 인스티튜트 원장

“올해 북한 지역은 지금 사실은 큰 비가 온지는 며칠 안됐지만 이게 만일에 8월 중순까지 계속 비가 온다, 그러면 올해 북한은 자연재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해 북한은 한국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을 지난 2014년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 첫 번째 정부기관으로 설립하는 등 기상 관측 사업의 현대화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와 슈퍼컴퓨터 등 최첨단 관측 장비로 정확성을 높이고 있는 선진국들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윤기한 / 한국 기상청 대변인실 기술서기관

“예보를 하려면 수치모델이 필요한데 그 수치모델에는 슈퍼컴퓨터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자체적으로 슈퍼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자체적인 수치 모델은 없을 것이고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수치 모델을 참고로 해서 예보하는 것으로…”

이런 가운데 북한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간 모습을 공개하고 김 위원장이 비상대비 물자인 국무위원장의 예비 양곡을 해제해 주민들에게 나눠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금까지 내린 비보다 더 많은 비가 예고돼 있어 북한 매체들은 연일 폭우와 관련된 기사를 집중배치하며 농경지 침수 방지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폭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기상도입니다. 현재는 남한 지역에 비구름떼가 몰려있는데요. 이 비구름떼가 다음 주에는 위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많은 피해가 나고 있는 황해도 지역 즉 북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정찬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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