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동맹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통적인 양자관계로는 중국의 위협에 충분히 대처할 수 없다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거론했던 역내 4개 나라를 중심으로 한 다자안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16일 국방·안보 전문 민간연구단체인 랜드연구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최우선 전역이라고 강조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역내를 넘어 세계적인 패권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잠재적 갈등을 야기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과 파트너들도 모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어떤 경쟁국도 견줄 수 없는 비대칭적인 전략적 이점을 갖고 있다며 견고한 동맹들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미국과 협력해 중국에 맞설 나라들은 일본과 호주, 한국, 싱가포르 등 누구든 해당될 수 있습니다. 많은 유럽의 파트너 국가들도 존재감을 갖고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기존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미국과의 일대일 관계에만 집중돼 왔다고 말하고 이런 전통적 관계에서 벗어나 다자관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집단안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양자관계를 넘어서 다자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본, 호주, 한국 등과 훌륭한 양자관계를 맺어왔지만 더 많은 일을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을 포함해 호주, 일본, 인도 등 핵심 4개 축 즉 쿼드를 중심으로 한 집단안보체제 창설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그 훌륭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은 하늘과 땅, 바다, 우주, 사이버 다섯 개 전장 분야에서 동시에 대처할 수 있는 다영역 작전에 기반한 군대로 변신 중이라면서 합동군 교리를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장거리 고정밀 타격 능력이 앞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무인 잠수함 개발 등 해군 현대화와 더불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