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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경제 실패’ 거듭…‘치적 만들기’ 어려워”


[VOA 뉴스] “북한 ‘경제 실패’ 거듭…‘치적 만들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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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식을 통해서도 경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점을 거듭 인정했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홍수 등 삼중고 속에 연말까지 치적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면서 2백여 일 앞둔 10월 10일 노동당 설립 기념일까지 병원을 완공하라고 지시했었습니다.

하지만 평양종합병원 완공 기일은 지났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평양종합병원 위성사진을 통해 외장공사는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내장공사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재와 국경봉쇄에 따른 마감재와 의료기구 수입 등이 어려웠다면서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김 위원장이 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가 공사가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휘부 교체를 지시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7월)

“현장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 연합 상무로부터 건설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으시고 건설과 관련한 경제조직 사업에 나타난 신중한 문제점을 엄하게 지적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완공을 지시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국경봉쇄, 그리고 잇따른 수해로 삼중고를 겪으면서 북한은 이미 경제 목표와 계획을 여러 차례 변경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의 무역이 역대 최악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자력갱생으로 버티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이미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실패를 인정하고 내년 1월 새로운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도당 설립 기념 열병식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신형 미사일 등 전략 무기를 내세우며 무력을 과시했지만, 기념식 개최에 앞선 정치국 회의에서는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결정했다면서 노동력 동원을 강조하는 고육책까지 내놨습니다.

이후 북한 당국은 군민연합집회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80일 전투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하면서 코로나 방역과 재해복구 농업 수확량 증대, 산업 생산량 확대에도 사활을 걸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임금도 받지 못하는 노동력 동원은 북한이 자주 써온 방식이라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

“개발 계획 말미에 북한이 늘 써온 방식이라 실망스럽습니다. 모두 밖에서 노동하게 하고, 끔찍한 것은 임금을 받지도 못하는 거죠. 어떤 경우에도 예정된 일정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10년 뒤 경제 상황을 매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10년 뒤 1인당 국내총생산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전망치보다 1.9% 감소한 618달러로 예상하면서 북한 경제의 암울한 상황을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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