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대 항구인 남포에서 최근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새 부두가 건설중인 모습과 대형 화물선이 포대를 하역 또는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새로운 부두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추가 유류 탱크까지 완공될 경우 이 지역에서 하역할 수 있는 유류의 양과 저장 역량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2일 촬영하고 최근 구글어스에 공개한 북한 남포 일대 위성사진입니다.
남포의 유류 저장시설이 모여 있는 지대에 길이 300미터가 넘는 새 유류 하역용 부두가 건설되고 있는 모습인데, 기존 3개의 부두에 더해 서쪽에 추가로 1개를 더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 부두는 기존 부두 3개처럼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형태로, 부두 위에는 여러 자재가 놓여 있으며, 현재까지 길이는 다른 부두 시설과 비슷한 약 313미터 정도 됩니다.
이들 부두에는 유류를 옮길 수 있는 파이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두가 맞닿은 육지에는 대형 유류 탱크 15개가 만들어져 있으며 여기에 최소 5개의 유류 탱크 부지가 새롭게 조성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선박 전문가인 우창해운의 이동근 대표는 27일 VOA에 남포항의 새 부두가 육지에서 300미터 이상 떨어진 점 등을 근거로 일반적인 유류 하역용 부두의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여러 목적을 염두에 둔 부두 증설로 분석했습니다.
이동근 / 우창해운 대표
“유류를 싣고 수출하는 부두는 통상적으로 유류 특성의 냄새나 폭발 등의 위험성 때문에 가능하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배를 붙이고 띄우는 부두를 설치하게 됩니다. 기존의 세 부두의 용량이 찼다던지 탱크나 파이프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한다던지 아니면 새로운 부두에 다른 종류의 기름이 필요해서 증설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현재 유류 탱크 밀집지역에서 서쪽으로 약 700미터 떨어진 곳에서 10미터 높이의 유류 탱크 3개를 만들었고 그 앞으로 길이 40미터의 부두를 건설했습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유류탱크 밀집지역에서 동쪽으로 약 500미터 지점에는 유류 탱크 10개와 유엔 안보리가 지적한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운영되고 있어, 현재 남포 일대에는 공사 중인 유류 탱크 등을 합쳐 30개가 넘는 유류 탱크가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번 위성사진에는 대형 화물선이 포대를 하역 또는 선적하는 장면도 촬영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류 탱크 밀집지역에서 동쪽으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남포의 항구를 촬영한 사진에는 길이 177미터의 화물선에 적재함 4곳에 흰색 혹은 황토색의 포대 추정 물체들이 실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선박이 맞닿아 있는 육지에는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포대들이 놓여 있어 하역 또는 선적 중인 포대들로 추정됐습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월 국경 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선박 운항이 대폭 줄었는데, 최근 수개월 동안 선박 이동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드러난 대형 선박의 물품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