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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바이든 “싸울 의지 없는 아프간 위해 미군 희생할 수 없어”


[VOA 뉴스] 바이든 “싸울 의지 없는 아프간 위해 미군 희생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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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대부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철수는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이 아니며 싸울 의지가 없는 아프간인들을 위해 미군을 계속 희생시킬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는데, 이번 상황이 한반도 등에 미칠 파장도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김정규)

주말인 15일 미국 등 전 세계 언론들은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인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의 아프간 지역 완전 철수를 발표한 지난 4월 14일 이후 약 넉 달 만에, 또 미군이 실제 철군을 시작한 5월 3일 이후 불과 석 달여 만의 일입니다.

이에 따른 우려가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군 철수 결정은 미국을 위한 최선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제 결정이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 대통령, (이 문제를 다룰)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에게 이 상황을 넘겨주기보단 차라리 모든 비판을 받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이번 결정이 옳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을 위해 옳은 결정이며, 나라를 위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용감한 우리의 군인들을 위해서도 옳은 결정입니다. 미국을 위해서도 옳은 것입니다.”

또 아프간 정부와 군의 무능함도 비판하면서, 미국 군대는 아프간 군인들조차 싸울 의지가 없는 전쟁에 나서거나 죽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은 포기하고 자신의 나라를 탈출했습니다. 아프간 군인들은 때론 싸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너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간 임무가 9.11 테러 공격을 가한 주범들을 체포하고, 알카에다가 아프간을 미국에 대한 테러 기지로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 국가 건설이 절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소탕하고, 이들을 비호하던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전쟁을 시작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20년째 종결짓지 못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를 향후 한반도에서의 미군 철수와도 비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감축 등은 미국 의회의 의결 사항으로, 미국 행정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내려질 수 없는 일종의 장치가 마련된 상태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의 철군이 다른 나라에 주둔 중인 미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주한미군과 아프간 미군 병력을 비교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며, “특정 국가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건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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