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에서 6월 순회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이달 중순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공개회의를 열 계획이며, 북한의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로 알려진 강선 핵단지에서 핵탄두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시설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건물의 확장 공사가 최근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10년 만에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다시 맡은 한국의 유엔주재 황준국 대사가 6월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황 대사는 안보리 의장국으로 추진할 주요 사안 중 하나로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라면서, 이달 중순에 공개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6월 안보리 의장국
“우리는 안보리가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의장국 임기 동안 작년 8월에 했던 것처럼 공개 브리핑 회의를 열 계획입니다.”
황 대사는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WMD 프로그램의 진전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및 인도주의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시 유엔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6월 안보리 의장국
“최근 며칠 동안만 해도 북한은 여러 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과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또 쓰레기로 가득 찬 풍선 등 기괴한 것도 보냈습니다. 우리는 지난주 우리가 참여한 안보리 회의 등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고, 관련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황 대사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비호해 북한에 대한 안보리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비판하면서, 이로 인해 북한의 도발과 공격적이고 위험한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핵 프로그램 동향을 지적했습니다.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 가동과 일치하는 간헐적 냉각수 배출과 온수 배출이 관찰됐으며,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에 대한 지속적인 징후도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변화 징후는 없지만 추가 핵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준비 중인 정황이 있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강선 핵단지 본관의 부속 건물 공사가 완료돼 사용 가능 면적이 크게 확장됐다고 처음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선 단지는 영변 원심분리 농축시설과 인프라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이곳이 우라늄 농축 시설임을 시사했습니다.
원심분리기는 핵무기 개발과 핵발전에 이용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의해 사용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은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