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엔과 미국 정부로부터 불법 석탄 운반에 동원된 것으로 지목됐던 북한 선박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모두 중국의 광물 취급 항구에 입항했는데, 제재 위반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선박 고산 호가 지난 26일 중국 산둥성 룽커우 항에 정박한 모습입니다.
이 선박은 현재까지 정박 중인데, 위성사진을 통해 해당 지점을 살펴 보면 이곳은 석탄 등 광물을 취급하는 항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위반 품목인 광물을 실어 날았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고산호는 당초 유엔 안보리가 제재 지정을 했다가 북한과의 연관성이 확인안돼 제재가 해제됐던 선박입니다.
그러나 이후 북한 깃발을 달고 다시 나타났는데, 이후 미국 재무부는 고산호가 북한의 석탄 운반에 동원됐을 수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고산 호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부터 석탄을 불법 하역하는 모습이 공개됐던 ‘가림천’ 호도 현재 중국 다롄 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전문가패널은 가림천 호의 명백한 제재 위반을 근거로 안보리가 제재 선박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었습니다.
후루카와 가쓰히사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북한이 석탄 수출을 중단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질 좋은 북한산 무연탄에 대한 수요가 높고 북한은 원산지 위조에 능합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독자 제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문제의 선박들에 대한 입항 금지와 억류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러나 이들 선박들과 거래를 하는 항구 시설과 업체 등은 사실상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대상입니다.
최근 북한이 선박을 이용한 제재 위반에 계속 나서고 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조만간 공개를 앞둔 연례보고서에 북한은 지난해 석탄 370만 톤을 불법적으로 수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