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미국, 한국 정부를 향한 비난 담화를 쏟아내는 데 대해 유엔 차원의 조치와 강력한 군사 준비태세로 맞서야 한다고 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이 촉구했습니다. 과잉 대응은 삼가해야겠지만 변하지 않는 북한과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30일 VOA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한 양국 군사 준비태세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위협이라며 목표 달성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미사일 발사 활동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히고, 미한 양국 군은 당장 싸울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 전 주한 미군사령관
“현지 병력은 방심하지 말고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항상 훈련해야 합니다. 한국이 철통 같은 방어력을 유지하고 최상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꺼이 싸울 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합니다. 싸울 준비를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변화 조짐도 없이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 정권을 강한 군사력으로 억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동맹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접근법으로, 오늘 밤 당장 싸울 수 있고 연합군사력으로 억지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또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야 한다며, 다른 유엔 회원국들과 보조를 맞춰 미한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행동에 강력한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은 또 북한이 무기 실험을 계속하고 연일 미한 양국 정부를 향해 막말 세례를 퍼붓는 것은 북한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북한의 이 같은 비난 담화는 미국 새 행정부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모두 과거에 봐왔던 것과 똑같은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 전 주한 미군사령관
“우리가 과거에 봐오던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북한은 미국 새 행정부에서 반응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에 이런 행동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미래 예측은 싫지만 북한은 미국에게서 모종의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계속 비슷한 행동을 할 겁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국산 앵무새, 말 더듬이 등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협상보다는 도발을 택했던 과거 전형적 행태이자 본질적 특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도발을 통해 대북정책 방향을 검토하는 미국과 한국을 위협하고 제재 해제와 같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