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중앙정보국 CIA 국장으로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을 포함한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를 책임질 외교안보 핵심 인선이 갖춰졌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비판해와 북한 문제 해법을 어떻게 달리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중앙정보국 CIA 국장에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던 윌리엄 번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회장을 지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윌리엄 번스 대사에게 중앙정보국 CIA를 이끌 것을 요청합니다. 그는 어떻게 CIA를 이끌지, 어떻게 진실되게 이끌지 압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하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등을 지냈던 번스 지명자는 30년 넘게 국무부에서 근무한 전문 외교관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란 핵 협상에서 막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번스 지명자는 과거 의회 청문회 등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유지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북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한 이른바 ‘단계적’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윌리엄 번스 / 전 국무부 부장관 (2019년 의회 토론회)
“세차례나 만났는데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게 도전 과제입니다. 유감스럽게도 김정은에게 핵무기 보유는 정권 유지와 생존을 위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죠.”
또 2019년 11월에는 한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외교가 시도 자체로선 나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의지가 없다는 점은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번스 지명자가 이끌고 있는 카네기평화재단의 짐 쇼프 선임연구원은 번스 지명자의 대북 접근법은 바이든 당선인의 의중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무부 전략 등과 연동될 것이며 동맹 등 다자 외교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짐 쇼프 / 카네기 평화재단 선임연구원
“미국의 동맹 관계를 활성화하고 재건하면서 또 다자 외교와 다자 기구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북한 등 전반적으로 더 효과적인 외교를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도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 또 중국을 통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제이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도 그동안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할 때 미국이 더 강해지며 아시아 역내 동맹국과 안보와 국방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